아우토모빌리 피난파리나의 전기 슈퍼카 바티스타는 시뮬레이션과 VR로 검증되고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사용하여 도로에 이탈리아의 열정을 불러온다.
(작성 FRIEDERIKE VOIGT – KR기사 – 2023년03월21일)
- 바티스타는 현재 이탈리아에서 가장 빠른 슈퍼카다.
바티스타의 전기 구동계이 자동차 디자인에 새로운 자유로움을 선사할 수 있다.
바티스타는 이 자유로움을 이미 혁명이라고 부른다. - 디자이너는 자연에서 가장 많이 영감을 얻었다.
기술 덕분에 바티스타의 감각적인 곡선을 만들고 생산이 시작되기 전에 시뮬레이션과 가상 현실 설계 검토를 진행할 수 있었다. - 바티스타는 전 세계적으로 150대 한정 생산될 것이며, 디자인 옵션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비슷한 디자인은 없을 것이다.
아우토모빌리 피닌파리나의 첨단 디자인 스튜디오라는 신성한 공간은 이탈리아 토리노 근처 공업 단지에 있다. 바깥에서는 늦여름 햇살이 마른 풀을 비추고, 안에서는 밝은 백열광에 반사돼 벽이 빛난다.
아우토모빌리 피닌파리나 인테리어 디자인 책임자인 프란체스코 쿤다리(Francesco Cundari)는 바 테이블에 기대어 자동차와 동물이 그려져 있는 책에 연필로 스케치하고 있었다. 쿤다리는 “자연에서는 모든 디자인에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고 말하고 몸을 돌려 바티스타를 가리키며 허공에 대고 조심스럽게 바티스타 윤곽선을 따라 그렸다. 이 전기 슈퍼카의 힘과 미학은 온전하게 구현된 이탈리아의 열정 그 자체다. “나는 기능과 형태의 공존을 자연에서 슈퍼카로 옮겼다. 모든 선에는 이유가 있고 모든 곡선에는 의미가 있다”고 쿤다리는 덧붙였다.
쿤다리가 한 말은 사실이다. 물결 모양의 선은 이탈리아 해안의 파도처럼 유기적이고 스텔비오 고개(Stelvio Pass)의 급커브 도로처럼 의도적이다. 바티스타의 특징은 또 다른 자연의 힘인 불타는 듯한 열정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명성을 떠올리게 한다. 이 차는 감히 손대기 어려운 위엄을 자랑하는데, 1,900마력 엔진 때문인지 아니면 약 2,600억 원에 달하는 가격 때문인지 알 수 없다.
아우토모빌리 피닌파리나, 환상을 현실로 바꾸다
피닌파리나는 페라리, 피아트, 마세라티를 포함한 유명 자동차 브랜드 디자인 스튜디오로 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창업자인 바티스타 ‘피닌’ 파리나는 수십 년 전에 처음으로 자신의 피닌파리나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꿈을 꿨다. 그가 1959년 말했던 통찰력 있는 예측은 제조 구역 게시판에 자랑스럽게 걸려 있다. “다음 자동차 혁명은 차가 내연기관의 제약을 넘어설 때 일어나게 된다.”
파리나의 말은 옳았다. 수십 년이 지나 파리나의 후손들은 자회사 스타트업인 아우토모빌리 피닌파리나에서 바티스타를 생산하여 그의 환상을 현실로 바꿨다. 바티스타라는 이름은 가장 진정한 의미의 찬사다.
진정한 슈퍼카
바티스타는 전 세계에서 빠르기로 손꼽히는 전기 슈퍼카 중 하나다. 2초 내에 100km/h까지 속력을 낼 수 있으며, 최대 350km/h로 달릴 수 있고, 1,900 마력을 자랑하며, 토크 2,340Nm(뉴튼미터)의 전기 모터 네 개를 장착하고 있다. 한 번 충전하면 거의 500km까지 달릴 수 있다. 800볼트 충전 시스템은 250킬로와트의 충전 전력을 갖춰 배터리를 단 25분만에 2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바티스타는 통계적인 수치만 뛰어날 뿐만이 아니라 최상의 디자인도 갖췄다. 바닥 아래가 아니라 중앙 터널을 따라 낮게 깔려 있는 T자형 배터리 위치 덕분에 디자인을 위한 공간이 충분히 남아서 쿤다리를 매우 만족하게 했다. 그 위치 덕분에 쿤다리는 보통 차에서와 달리 설치된 전선에 방해받지 않고 차대를 관통하는 미니멀한 디자인 라인을 자유롭게 선보일 수 있었다.
“전기 모터 덕분에 매우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었다”고 쿤드라는 설명했다. 2인승 바티스타는 자동차 내부에 1억 2800만 가지 색, 재료, 맞춤 각인 옵션을 제공한다. 외관의 경우 특수 페인트 마감, 카본 장식 요소와 조명을 포함하여 13.9조 가지의 조합이 가능하다.
이러한 옵션으로 시작부터 마감까지 조립하는 데 10주가 걸리는데, 차마다 10명의 엔지니어가 총 1250시간 이상 수작업을 해야 한다.
자연: 영감의 최대 원천
자동차 디자인을 설명할 때 쿤다리는 자동차에 누에고치 같은 오두막이 있다고 설명하는 등 항상 자연의 예를 사용한다. 건축도 그에게 영향을 미친다. 쿤다리는 “자동차 디자이너는 영감을 다른 자동차에서만 얻어서는 안 된다”며 “그러면 개가 자기 꼬리를 쫓듯, 디자인도 제자리만 빙빙 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쿤다리는 20년 간 오토데스크 Alias(알리아스) 기술을 사용하여 자기 아이디어를 디지털화했지만, 항상 시작할 때는 연필과 종이를 사용하여 자유롭게 창의성을 펼친다. 쿤다리는 “신세대 디자이너들은 곧바로 디지털 3D 모델을 사용하여 작업을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며 “나는 이러한 관행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지만, 어쩌면 내가 부러워하는 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자동차 디자인 언어
“예전 자동차는 보통 박스 모양이었다”고 쿤다리는 말했다. 소프트웨어 발전이 초기 단계였기 때문이었다. “기술 덕분에 백조의 목이나 다이빙하는 돌고래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곡선과 선을 만들 수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쿤다리는 기술이 사용하기에 대단히 직관적이라는 점을 가장 높이 평가한다. 기술을 통해 아우토모빌리 피닌파리나의 디자이너들과 쿤다리가 가르치는 토리노 디자인스쿨 학생들도 편하게 디자인할 수 있게 되었다.
아우토모빌리 피닌파리나는 가상현실(VR) 솔루션 오토데스크 VRED를 사용하여 Alias에서 만든 도안을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디자이너는 VRED를 통해 VR 고글을 사용하여 재료 선택을 포함한 디자인을 확인하고 생산을 시작하기 전에 시뮬레이션 할 수 있다.
자동차에 사용된 화학물질 없이 무두질한 가죽은 크롬이 없고 올리브를 수확할 때 얻은 잎을 사용하여 처리되어 자동차 생산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 바티스타의 발 밑 공간에 깔려 있는 카펫도 재활용한 어망을 사용해서 만든다. “지속가능한 재료와 공정을 사용하여 혁신적인 기술과 피닌파리나의 풍부한 디자인 유산을 결합하는 것은 진정한 특권”이라고 아우토모빌리 피닌파리나의 색상 및 재료 디자인 책임자인 사라 캄파뇰로(Sara Campagnolo)는 말했다.
바티스타는 전 세계적으로 150대 한정 생산될 것이며, 서로 비슷한 디자인은 없을 것이다. 화려한 회색과 붉은색 가죽 시트를 갖춘 초기 생산된 바티스타 중 한 대가 곧 미국에 있는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이 차는 이미 완성되어 토리노 외곽에 있는 아우토모빌리 피닌파리나의 시설에서 대기 중이다. 모터에 시동을 걸면 고래의 노랫소리 같은 경쾌한 소리가 나는데, 이 소리는 슈퍼카의 맹렬한 특성과 부드러운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선택한 소리다. 쿤다리는 다비드상을 바라보는 미켈란젤로처럼 감탄하며 말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한번 보세요.”
Friederike Voigt – KR
프리데리케 포익트는 독일 오토데스크의 브랜드 콘텐츠 담당자로, 독일 레드시프트를 책임지고 있다. 이전에는 독일의 건축 전문 출판사 칼베이(Callwey)의 기자로 일했다. 미디어 경영과 미술사를 공부했고, 저널리즘 분야에서 국가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도이체 프레세-아겐투르(DPA, Deutsche Presse-Agentur), 치체로 (Cicero) 등 다양한 신문사 및 잡지사를 두루 거쳤다.